1) 러너 하루키의 인생 철학 서머셋 몸은 "어떤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매일매일 계속하고 있으면, 거기에 뭔가 관조와 같은 것이 우러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루키는 1982년 가을, 서른 셋의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조깅을 하고, 매년 적어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그 밖에도 세계 각지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장˙·단거리 레이스에 참가했다. 그는 매일매일 달리면서 어떠한 인생 철학을 갖게 되었을까.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만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1)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아무튼 레이스에 출장해서 완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골인하는 것, 걷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즐기는 것. 이 세가지가 순서대로 내 목표다. -200쪽 무리를 해서 계속 달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걷는 쪽이 현명했을지도 모른다. 많은 주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걸으면서 다리를 쉬게 한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걷지 않았다. 스트레칭을 하기 위한 휴식은 착실하게 취했다. 그러나 걷지는 않는다. 나는 걷기 위해서 이 레이스에 참가한 건 아니다. 달리기 위해 참가한 것이다. (중략) 아무리 달리는 스피드가 떨어졌다 해도 걸을 수는 없다. 그것이 규칙이다. 만약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한 번이라도 깨트린다면 앞으로도 다시 규칙을 깨게 될 것이고, 그렇게..
1) 하루키는 '어떻게' 달릴까 내가 '착실하게 달린다'고 하는 말은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서 말한다면, 일주일에 60킬로를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6일, 하루에 10킬로를 달린다는 것이다. 사실은 일주일에 7일, 매일 10킬로를 달리면 좋겠지만, 비가 오는 날도 있고, 일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리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는 날'을 정해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60킬로, 한달에 대충 260킬로라는 숫자가, 나에게는 '착실하게 달린다'고 하는 일단의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21쪽 한달에 260킬로가 '열심히 달린' 것이라고 한다면, 310킬로는 '성실하게 달린' 것이 될 터이다. 달리는 거리가 늘어감에 따라 체중도 줄어갔다. 2개월 반 만에 7..
책에서도 밝혔듯 이 책은 단순히 그의 일상을 적어놓은 에세이가 아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러너, 그리고 전업 작가로서의 하루키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쓴 일종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마치 하루키가 불현듯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더불어 달리기를 시작했듯이, 나도 불현듯 새해 첫 하루키 책으로 이 책이 읽고 싶어졌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새해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하려 한다. 소설 쓰기를 육체노동이라고 생각하는 하루키는 체력과 집중력, 지속력(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운동보다는 혼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달리..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보다 단편, 단편보다 장편을 더 좋아한다. 내가 읽은 책 또한 장편, 단편, 에세이 순이다. 하루키도 에서 스스로를 기본적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장편소설 작가'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편소설이야말로 자신의 주된 전쟁터이고 자신의 작가로서의 특질, 본연의 맛 같은 것이 거기에 가장 명확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의 장편소설을 읽다보면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는 서사와 살아숨쉴듯 생생한 캐릭터, 그리고 너무나도 술술 읽히는 그의 문장들. 그의 소설은 계속 발전한다. 그가 에서도 밝혔듯, 그는 끊임없이 '자기 혁신'에 몰두한다. 그의 작품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또한 성실한 하루키 씨는 반드시 몇 년 뒤에 새..
1) 씨트립 (Ctrip, 携程) 종합 여행 앱. 기차, 비행기, 숙박시설 예약 및 결제 등 여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커버한다. 연간 매출이 4조원 대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서비스 기업인 씨트립은 2015년 아시아 1위를 넘어 2020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200개 국가에 위치한 100만 개 이상의 호텔 예약이 가능하다. 나 또한 실제로 동남아를 여행할 때 씨트립을 이용한 적이 있다. 5000여 개 도시 항공노선을 취급한다. 2015년 씨트립은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업체 취날과 이룽을 인수합병해 명실상부 중국 온라인 여행업계 넘버원이 되었다. 2016년에는 동방항공의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사업에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
1) 타오바오(淘宝) 알리바바의 C2C 이커머스 앱. 일명 ‘개미지옥’으로 통한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 나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节)를 포함해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을 타오바오로 구매했다. 샤오미 1세대 스탠드, 유니클로 옷, 윈마이 스마트 체중계 등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을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고 지금도 굉장히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타오바오의 라이벌인 JD.com(京东)도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JD.com이 타오바오에 비해 내세우는 강점인 ‘빠른 배송’의 경우 당시 나에겐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었다. 같은 제품을 두 사이트에서 비교해보면 대부분 타오바오가 더 저렴했고, 나에겐 ‘빠른 배송’보단 ‘저렴한 가격’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결국 ..
1) 위챗(Wechat, 微信) 메신저 기반 생활플랫폼 앱. 흔히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데, 사실 그렇게 말하기엔 체급 차이가 많이 난다. (참고로,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면서 카카오의 노하우를 속속들이 파악한 뒤 중국에 맞게 현지화하여 위챗에 적용했다. 현재 텐센트는 카카오톡의 대주주 중 하나이며, 시가총액 기준 페이스북을 넘어선 바 있다). 메신저 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커버하는 위챗은 중국 생활 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앱이다. 앱 내에서 간편결제(위챗페이), 송금(홍바오), 택시호출(디디추싱), 공유자전거 이용(모바이크), 중국판 페이스북 SNS(모멘트)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렇게 방대한 영역을 커버함에도 불구하고 앱을 사용하면서 앱 사용이 무겁다고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