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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하루키가 마라톤을 뛸 때 목표는 다음과 같다. 골인하는 것, 걷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즐기는 것. 이 세가지가 순서대로 목표다.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절대 걷지는 않는다. 걷기 위해서 이 레이스에 참가한 건 아니다. 달리기 위해 참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한 번이라도 깨트린다면 앞으로도 다시 규칙을 깨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 걷지 않아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했고,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발 한 발 보폭에 의식을 집중하는 동시에 되도록 멀리 풍경을 보자고 마음에 새겨둔다. 물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아무리 노력을 해본들 젊은 날과 똑같이 달리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느 만큼의 충족감을 가지고 42킬로를 완주할 수 있는가, 얼마만큼 자기 자신을 즐길 수 있는가다. 나는 한계를 알면서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오래 자신의 능력과 활력을 유지해가려 하는, 한 사람의 직업적인 소설가일 뿐이다. 



출처: The New Yorker



2) 하루키가 마라톤을 뛸 때 하는 생각들


장거리 마라톤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키가 장거리 마라톤을 연습하고 또 실제로 뛰면서 어떠한 생각들을 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 또한 하루키의 표현들을 읽어보며, 나중에 내가 장거리 마라톤에 도전했을 때 비슷한 심정을 느끼는지 비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