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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씨트립 (Ctrip, 携程)
종합 여행 앱. 기차, 비행기, 숙박시설 예약 및 결제 등 여행과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커버한다. 연간 매출이 4조원 대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서비스 기업인 씨트립은 2015년 아시아 1위를 넘어 2020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200개 국가에 위치한 100만 개 이상의 호텔 예약이 가능하다. 나 또한 실제로 동남아를 여행할 때 씨트립을 이용한 적이 있다. 5000여 개 도시 항공노선을 취급한다. 2015년 씨트립은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업체 취날과 이룽을 인수합병해 명실상부 중국 온라인 여행업계 넘버원이 되었다. 2016년에는 동방항공의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사업에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항공권 검색시 흔히 이용하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또한 씨트립의 소유다.
나는 보통 호텔을 예약할 때 씨트립을 사용했다. 씨트립이 특히 좋은 건 중문판 뿐 아니라 한글판 사이트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어 초보자의 경우 두 사이트를 동시에 보고 비교할 수 있어 중국어로 인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씨트립으로 호텔 예약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内宾(내빈)이라고 적힌 곳의 경우 절대 예약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内宾(내빈)은 중국인들만 묵을 수 있는 특정 방 혹은 숙소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외국인인 우리는 内宾에 묵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예약한 뒤 나중에 호텔에 도착해서 외국인은 묵을 수 없다는 통보를 들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둘째로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장결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보통 호텔을 예약하게 되면 현장결제(인터넷으로 예약만 하고 결제는 호텔에 직접 가서 하는 것) 혹은 바로 인터넷 결제(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를 하게 된다. 그런데 현장결제의 경우, 가끔 이중 부킹의 사례가 발생해 자신보다 나중에 예약했어도 먼저 돈을 지불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우선권이 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대부분 인터넷 결제를 했고 딱 한번 항저우의 이비스 호텔에서 현장결제를 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그 호텔에선 별 탈 없이 현장결제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어떤 호텔을 가야할 지 고민된다면, 그리고 일행이 2인 이상이라면, 한팅(汉庭) 등 체인점 형식의 중급 호텔을 강력 추천한다. 베이징, 황산 등 중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한팅 호텔을 이용해봤는데 대부분 평균 이상의 평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쾌적하면서도 일반 호텔들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요금은 300~500위안 정도다. 참고로 모든 호텔은 원칙적으로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을 각각 14:00, 12:00로 정하고 있다.
언어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인 민박에서 묵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인 민박의 경우 원칙적으로 비인가 숙소로 공식숙소가 아니다. 따라서 단속 시 주인장의 친척으로 위장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으며, 만약 적발된다면 숙박업자는 물론 투숙객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앞서 추천한 한팅 외에도 잘만 찾아본다면 꽤 괜찮은 숙소들을 찾을 수 있다.
2) 타오바오(淘宝) 내 페이주(飞猪) 서비스
다시 타오바오다. 내가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줄곧 드나들었던 곳이 타오바오 내 여행 서비스인 페이주(飞猪)였기 때문. 한국어로는 ‘날아다니는 돼지(flying pig)’. 실제로 영문이름은 ‘fliggy’다. 센스 있게 잘 지은 이름 같다. 페이주도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나는 보통 저렴한 항공권을 끊을 때 애용했다. 씨트립이나 취날(去哪儿)에서도 항공권을 취급하지만 경험상 페이주에서 훨씬 더 특가표도 많고 시간대도 더 다양해서였다.
사실 여행 초반에는 무조건 고속철이나 기차만을 이용해서 중국 여행을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오히려 고속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는 비행기표가 많았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종종 앱에 드나들며 특가표를 확인해보곤 했다. 그리고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올 때 페이주앱으로 표를 사서 비행기를 처음 이용해보았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보니 기차를 타고 오는 것보다 훨씬 쾌적하고 피로가 덜해서 이후에는 여러 번 국내선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알리바바 서비스답게 쯔푸바오(支付宝)로 바로 결제할 수 있고, 따로 페이주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기존에 쓰던 타오바오 앱을 그대로 쓰면 되기 때문에 편리했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예매할 때에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특히 특가표의 경우 저가항공사이거나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탁수화물이 몇 킬로그램까지 가능한지, 공항의 위치는 어디인지, 경유하는 도시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경유를 하게 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나는 베이징에서 쿤밍(昆明)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가격만 보고 덜컥 구매를 했다가 나중에 크게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한바탕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나서야 저런 것들을 세세하게 확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만약 꼼꼼히 확인한 결과 크게 문제가 없는 좋은 표라면, 그땐 눈치보지 말고 빨리 사야 한다. 예전에 시안(西安)으로 가는 좋은 비행기편이 딱 두 표가 남아있어 친구와 살까말까 고민을 하던 그 몇 분만에 결국 놓쳐버린 경험이 있다.
중국 여행 시장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을까
중국인 8억 명이 인터넷을 하고, 5억 명은 온라인 쇼핑을 한다. 중산층은 3억 명(2022년 5억명)에 달하며 매년 1억 3,000만 명이 전세계를 여행하고 다닌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의 말처럼 이미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은 1억 명을 돌파한지 오래다. 2016년 1억 2,200만 명에 달한 중국의 해외 여행자 수는 2020년이면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시장 규모는 1672억 9,000만 위안(29조 6,700억 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이 수치가 870억 달러(98조 원)로 2016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즉, 온라인상에서 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데만 매년 100조 원을 쓰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은 오는 2020년까지 30%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