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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 대학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인민대학교(人民大学)는 북경대, 칭화대에 이어 손꼽히는 명문 대학교다. 실사구시를 모토로 하는 인민대학교는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 상학원(경영학과, 인적관리, 재무학과 등)은 중국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2015년 중국 국제 뉴스 매체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 고등학생들의 인기도에 따라 선정된 10대 명문대학에서 인민대학교는 북경대, 칭화대에 이어 3위로 꼽히기도 했다.
1937년 설립된 인민대학교는 내가 있던 2017년 가을 개교 80주년으로 다양한 기념 건출물들과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징동(Jd.com, 京东)의 창업자 류창동(刘强东) 등 많은 유명인사 및 정부 관료들이 인민대 출신이다. 실제로 학교 캠퍼스를 누비는 징동 무인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민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商学院 工商管理) 또한 항상 경영학과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학교는 베이징시 하이디엔구 중관촌(北京市 海淀區 中關村)에 위치하고 있다(북경 3환~4환 사이). 지하철 4호선 인민대학역(人民大学站)이 동문 근처에 있기 때문에 베이징 시내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덕분에 평일이나 주말 언제든 베이징 곳곳을 여행다닐 수 있었고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할 때에도 지하철로 쉽게 기차역이나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교환학생 생활 동안 인민대 중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경영 수업 다섯 과목을 수강했는데 모든 수업이 웬만하면 팀플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인 친구들과 같이 발표나 레포트를 준비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학교 차원에서 맺어준 버디도 두 명 있었다. 먼저, 경영대에서 매칭해준 버디로 출국하기 전부터 이메일로 교류를 시작했던 버디가 있었고, 인민대학교에 도착한 첫째 주 오리엔테이션 날 본교 차원에서 운영하는 IDEA라는 버디 동아리에서 매칭해준 중국인 버디도 있었다. 한 명은 안후이성 출신의 친구였고 4학년이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로 바빴음에도 여러 점에서 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다른 친구는 칭다오 출신의 독일어과 친구였는데 한국을 좋아하고 무척이나 순수한 친구였다. 대체로 인민대학교에서 사귀는 중국인 친구들 모두 한국에 우호적이고 관심이 많았다. 영화광인 어떤 친구는 영화 <클래식>의 손예진을 좋아한다고 했고, 또 어떤 친구는 나보다 훨씬 더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그 중에서도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은 <패밀리가 떴다>라고 할 정도로 지금 나오는 방송 뿐 아니라 예전의 방송들까지 다 챙겨보는 정도였다. 중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겨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인민대학교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지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