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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직접 중국을 경험하고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이 그렇게 현실적으로 와닿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일상에서 느껴본 중국은 사실 그 이상이었다. 그 규모가 이렇게 크고,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당장 중국을 배워야 하는가. 그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한국 시장은 작다.

결국 해외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비자, 거리 등 문제가 많다. 게다가 성숙한 시장이어서 신규 브랜드나 서비스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 동남아의 경우엔 아직 생태계와 인프라가 성숙하게 자리잡히지 않았다. 그에 비해 중국은 거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인프라와 창업 생태계가 비교적으로 성숙하다. 또 중국은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나라다.



2. 중국은 여러모로 크다.
중국은 엄청난 잠재 소비력을 보유한 시장이다. 면적만 보더라도 아시아의 4분의 1로, 한반도의 약 44 배, 대한민국의 약 90배를 자랑한다. 2016년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2위(11조 달러)다. 구매력지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전 세계 1위(21조 달러)다. 이는 구매력지수 기준 한국의 11배이고, 일본의 4.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어가 경쟁력 있는 언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 사용하는 언어로 그만큼 시장이 크다.


3. 중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성공적으로 중국 진출을 한다면, 중국을 통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을 이해할 수 있으면 동남아시아 시장까지도 이해하기 쉽다.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기업들과의 연결성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수인데, 이들과 공조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4. 전세계에 퍼져있는 화교 경제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화교(타국에서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의 숫자만 해도 6천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약 4264만명(73.5%)이 동남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화교 경제’라 불릴 정도로 화교들이 경제를 주무른다. 화교들은 다른 나라의 재외 동포와는 달리 민족적 동질감을 기반으로 한 결속력이 강하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화교 자본의 비중이 60%에 가까울 정도로 화교들은 중국 경제의 큰손 노릇을 하고 있다.


5. 현재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공식적으로 ‘인터넷플러스(互联网+)’를 시진핑 정권의 중점 경제성장 모델로 설정했다. 인터넷에 모든 것들을 더한다는 의미의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통해 중국 정부는 2년 남짓한 기간 안에 중국 대륙 전체를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개 가운데 7곳은 중국 기업이다. 일례로 텐센트(騰訊)의 시가총액은 2017년 11월 20일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545조 원)를 돌파, 21일 오전에는 페이스북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맥킨지는 2017년 발표한 ‘중국의 디지털 경제’ 보고서에서 “중국은 예상보다 훨씬 디지털화됐으며, 이미 디지털에 대한 투자·활용에서는 대국으로 부상했다”라고 분석했다.


혹자는 중국의 빠른 발전 속도는 인정하지만, 그에 비해 문화 의식 수준은 한참 뒤쳐져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직접 중국에서 4개월 남짓 생활해보니 일면 공감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은 근시일내에 극복되리라 믿는다. 그 이유는 유명 경제학자인 장하준교수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문화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변화한다. 어떤 나라가 '근면하고' '규율이 잘 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설명이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문화도 발전하는거지 어떠한 나라의 특수한 문화나 민족성이 그 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 그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세계를 이해하는 빠른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