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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야오고성 (平遥古城, Ancient City of Ping Yao, 산시성) / 11월 5일~11월 6일, 1박 2일
중국 산시 성 진중시 핑야오현에 위치해있는 핑야오고성에 가기로 했다.
핑야오는 고성 안의 모든 고택과 거리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핑야오고성은 쓰촨성의 랑중, 운남성의 리장, 안후이성의 서셴과 더불어 중국의 4대 고성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의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다. 많은 사극도 이곳을 배경으로 찍는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중국 전역을 여행다니던 중국여행 고수 친구에게 추천받은 곳이라 기대가 컸다.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고 약 9시간동안 이동했다. 허리조차 피지 못할 정도로 좁은 3층 침대칸에서 겨우겨우 밤을 보내며 핑야오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한 ‘통바오통’, 중국어로는 久栖·平遥通宝通民俗客栈이라는 이름의 숙소인 객잔을 찾아갔다. 그런데 기대보다 훨씬 더 중국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고풍스럽기까지 한 곳이어서 정말 좋았다.
예약 사이트의 호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운 호텔은 처음이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꽤 일찍 도착했음에도 주인 아저씨의 배려로 일찍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주인 아저씨는 저희를 보자마자 웃으며 피우시던 담배를 건넬 정도로 굉장히 친절했다. 참고로 숙박비는 하루에 2인실 기준 인당 124위안이었다.
핑야오 고성은 명나라 시절 16세기부터 청나라 19세기까지 상업과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이다. 명, 청대 500년간 산시성의 상인들은 전국 각지의 소금 판매권을 장악해 막대한 이윤을 축적했다. 그리고 명나라 때 쌓은 성벽 안으로 몰려들면서 수공업과 상업을 발전시켰고, 이 상인들은 중국 최대의 상인 조직으로 부상했다.
청나라 중엽에는 업종을 상업에서 금융업으로 전환하는 상인들이 생겨났고, 전국적으로 지점망을 갖춰나가며 핑야오에는 중국 최초의 금융기관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핑야오는 ‘중국의 고대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며 지금도 5만 명에 달하는 후손들이 고성에서의 삶을 이어간다고 한다.
실제로 다양한 유적들을 방문하면 중국 은행의 시초인 일승창 등 고대 금융메카로서의 자부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의외로 외국인들보다 중국 관광객들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었고, 역시나 '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관광지 곳곳에 돈을 기부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핑야오는 여의도 면적에 5배에 달하는 크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곳곳을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그 중에서도 도시를 둘러싼 6.4km에 이르는 광대한 성벽이 핑야오의 자랑이다. 중국에서 시안성과 함께 가장 성이 잘 보존된 도시로 꼽힌다. 핑야오 성벽도 올라가보고, 이후에 시안여행을 갔을 때에도 시안 성벽에서 자전거를 탔다. 개인적으로는 핑야오 성벽보다 시안 성벽 위에서 자전거를 타며 바라봤던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핑야오 고성 여행을 계획할 때 1박 2일 정도를 잡지만 우리는 일정이 여의치 않아 1박 2일의 시간동안만 핑야오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핑야오는 부지런하게 돌아다닌다면 1박 2일 동안에도 충분히 고성 곳곳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1박 2일 여행도 추천한다.
※핑야오고성 여행 총 비용 / 11월 5일~11월 6일, 1박 2일
1) 숙박(1박, 객잔): 124위안 (약 20,300원)
2) 교통(야간열차 1회, 고속철 1회): 361위안 (약 59,100원)
3) 식비, 관광비: 234위안 (약 38,300원)
총 비용: 719위안 (약 117,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