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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국어 입문기


내가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건 2016년 3월, 학교 교양중국어초급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다. 물론 그 전에도 중국어 공부를 '시도'해 본 적은 몇 번 있었다. 가장 먼저 발을 살짝 들여봤던 때는 군대에서였다. 공군으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PMP 반입이 가능해서 인강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가장 핫했던 문정아 중국어 인강으로 중국어 세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문정아 중국어는 PMP 강의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당연히 부대에 반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지방에 가야지만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결국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혀 중국어 공부는 흐지부지되었다. 


전역하고 나서 차이나탄으로 강의를 수강했다. 개인적으로 문정아 중국어 수업보다 컨텐츠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초반 성조 발음 연습부터 열심히 들었다. 하지만 차이나탄 또한 며칠 지나고보니 금세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두 번의 중국어 공부 도전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무래도 강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언어는 꾸준히 붙잡고 공부를 해야하는 게 핵심인데,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학원이나 학교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 중국어 공부를 도전하기 위해 학원 수강을 한 친구들이 많아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학원으로 중국어 공부에 입문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한두 달 지나 학원을 그만두었다. 결국 내가 꾸준히 중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선 학교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나는 교양중국어초급 수업을 수강신청했다.




확실히 학교 교양으로 중국어 초급 수업을 듣다보니, 내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어찌됐든 학점이 연결되어 있고, 시시때때로 크고 작은 시험들을 치르다보니 계속 중국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미 중국어 공부를 많이 했었거나 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출신인 학우 분들도 여럿 있었다. 내가 아무리 꾸준히 해도 그 분들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 자괴감도 많이 들고 그만 두고 싶은 마음도 항상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놓지 말고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결국 좋은 성적과 함께 수업을 종강할 수 있었다.


중국어 공부를 입문할 때에는 인터넷 강의보다는 오프라인 학원이나 학교 수업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중국어의 경우 초반에 성조 등 발음을 제대로 잡아줄 필요가 있는데 독학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독학을 하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중국어의 경우 초반부터 진입장벽이 꽤 있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실력이 금방 늘지 않아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꾸준히 몇 개월동안은 그만두지 말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나의 경우처럼 학교에서 교양 수업으로 중국어에 입문할 수 있다면 베스트이고, 그게 힘들다면 학원을 4개월 이상 꾸준히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의지를 다잡기 위해선 내가 '왜' 중국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분명하게 세우는 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