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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덕지도(高德地图, 까오더디투)
지도 앱. 중국판 네이버 지도다. 중국에서는 보통 바이두 지도(百度地图)나 고덕 지도를 이용한다. 아이폰을 쓰는 친구들의 경우 애플 맵을 이용하기도 했다. 길치인 나에게 있어 고덕지도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상당히 정확하게 나의 위치를 잡아주고 화살표로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고덕지도만 있다면 길을 못 찾을 염려는 전혀 안 해도 됐다. 한국에 오고나서 다시 네이버지도를 써보니 고덕지도가 네이버지도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가진 서비스였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도의 화살표는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알려주는데 상당히 정확도가 높다. 아래 파란색 칸의 추천방안(推荐方案)은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길을 알려준다. |
참고로 고덕지도는 알리바바가 2014년 2월 중국 최대 온라인 지도 서비스업체인 오토내비(高德·AutoNav)의 지분을 100% 인수한 서비스다. 구글 또한 8년만인 2018년 1월 15일부터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러한 구글의 지도 서비스 재개는 인공지능 영역에서 구글과 중국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시사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2) 디디추싱(滴滴出行)
이동(mobility) 관련 종합 서비스 플랫폼.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손에 쥔 회사다. 앱에 들어가보면 굉장히 다양한 영역의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出粗车(추주처):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
快车(콰이처): 택시가 아닌 개인 차량을 부르는 서비스
专车(좐처): 콰이처보다 더 비싼 등급의 차량을 부르는 서비스
豪华车(하오후아처): 럭셔리 고급차량을 부르는 서비스
包车(바오처): 기사를 포함해 차를 일정 시간 동안 빌리는 서비스 (2시간, 4시간, 8시간, 10시간 단위로 차종과 요금 제시)
顺风车(슌펑처): 단거리나 장거리로 가는 차 중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일종의 카풀 서비스.
代驾(다이지아): 대리운전 서비스 (특정 지점까지의 대리운전 외에 시간단위로 대리기사를 쓰는 것도 가능)
自驾租车(쯔지아추처): 렌트카 서비스
敬老出粗(찡라오추주): 노인들을 위한 경로 택시 모드 서비스 (큰 글씨로 자신의 위치와 행선지 입력 가능. 혹은 전화버튼을 눌러 상담원과 통화가능)
ofo单车(오포단처): 오포(ofo) 공유자전거 서비스. 오포는 디디추싱과 제휴를 맺은 회사다.
二手车(얼쇼우처): 중고차 거래 서비스
아직 중국어가 서툴다면 디디추싱을 이용하는 게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미리 주변에 큰 건물이나 위치를 알려주기 쉬운 랜드마크(标志性的建筑)를 중국어로 알아놓은 뒤 콜을 부르는 것이 좋다. 나는 보통 지하철 출구 근처나 학교 주변 등 택시 기사가 찾기 쉬운 곳으로 나의 현재(现在) 위치를 설정했다. 잡은 콜은 보통 2분 안에 취소하면 무료, 그 이후에는 4위안의 요금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보통 기사가 내 위치 근처에 오면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 기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100% 이해가 안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만 할 수 있다면 웬만하면 큰 문제 없이 기사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듣기 연습을 해도 중국인과 대화 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모든 걸 들으려 하는 것보단, 내가 대화를 주도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문장들은 미리 암기를 해놓고 실전에서 써먹으면 유용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제가 지정한 위치는 정확하니 네비대로 오시면 됩니다.
您好, 我的定位准确,请安导航来接我。
전 이미 탑승지점에 도착했으니 빨리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我已经到达上车点,请您及时赶到,谢谢。
전 이미 출발했습니다. 곧 도착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我已经出发,马上到,请您稍等。
죄송합니다. 저는 약 몇 분 뒤에 도착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不好意思,我还要几分钟,请您稍等一会。
2012년 택시 배차서비스로 시작한 디디추싱은 2015년 라이벌이었던 콰디이다처(快的打车)와 합병했고 2016년엔 우버차이나를 깜짝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 넘버원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실상 중국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4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며 이용자 수는 무려 4억명 이상이다. 하루 배차 건수는 2천만 건 이상인데 이를 모두 인공지능으로 분석함으로써 안전도 평가가 높은 운전자를 우선적으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전도 평가는 스마트폰의 센서를 통해 속도 측정, 졸음 운전, 급브레이크 등을 감지한단다.
디디추싱은 10년 뒤 미래의 세상을 이끌어갈 자율주행 플랫폼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방대한 양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 및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자율주행 관련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쿠퍼 티노 본사 근처에 자율주행차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또한 디디는 우버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9월 리프트(Lyft)로부터 1억 달러(약 1,176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리프트 사용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리프트 앱을 통해 디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인도의 올라(Ola), 말레이시아의 그랩 택시(GrabTaxi) 같은 지역 업체에도 투자하고 있다.
출처: the Beijinger
3) 모바이크(mobike) VS 오포(ofo), 모바이크 판정승!
베이징은 끝없이 펼쳐진 평지의 도시다. 오르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매우 좋다. 물론 자동차와 전동차, 사람이 뒤엉켜 다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잔뜩 긴장하며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지라 그것도 금방 익숙해진다. 공유자전거로는 보통 오포(ofo)나 모바이크(mobike)를 타게 된다.
내가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인민대학교 내에는 모바이크에 비해 오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 또한 처음에는 오포만을 탔으나, 이후에 모바이크를 한 번 타 본 뒤로는 웬만하면 거의 모바이크만 탔다. 보증금이 199위안인 오포에 비해 모바이크는 100위안이나 더 비싼 299위안을 보증금으로 내야 했지만, 자전거 자체의 성능과 어플의 완성도가 훨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오포의 경우 어플이 먹통이 되어버리거나 자전거 자체가 고장이 나있는 경우가 굉장히 잦았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모바이크의 경우 대부분의 자전거가 평균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훨씬 더 만족하면서 탈 수 있었다. 모바이크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으로 더 자세히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베이징에서 일반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면 매표소에서 이카통(베이징의 교통카드, 一卡通)을 사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보증금은 20위안으로 나중에 매표소에 반환을 하면 20위안과 남은 교통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카통 카드로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지하철을 타기 전 공항 보안 검색대처럼 짐 검사(安检)를 해야 하는 것이 한국과는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