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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부터 4개월 간 중국 북경 인민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
4학년 2학기라는 늦은 시기에, 나는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다. 동기들은 취업준비 등으로 가장 바쁜 이 때, 나는 왜 굳이 중국으로 교환을 떠났을까. 돌이켜보면 그 결정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리장 옥룡설산 등반 중 찍은 사진
제대를 하고 복학한 2015년 2학기, IT 경영전략학회를 시작했다. 1년간 다양한 IT 관련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사실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중국'이란 존재였다. 미국에 구글과 애플이 있다면 중국엔 BAT로 대변되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가 있고,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혁신 기업들이 세상에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중국의 모습을 발견하니 묘한 흥분이 들었다. 늦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산업분야에 종사하든 중국과의 접점은 반드시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제대로 중국을 알아가기 위해선 중국어 공부가 필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운좋게 학교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뽑혀 상하이에서 방학 한 달간 중국어도 배우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재밌게 중국을 배울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일부러 중국의 문화나 경제경영과 관련된 수업들을 수강했다. 중국인 친구와 언어교환도 했다. 방학엔 중국어 학원도 다니며 HSK 공부를 했다. 그렇게 꾸준히 중국이라는 나라를 공부해나갔다. 그러다보니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것 말고, 내가 직접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을 온전히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간다'는 것이 여행이라면, '산다'는 것은 조금 더 깊이 있는 경험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어디에 다녀온 나 자신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에어비앤비 CEO
4학년 2학기, 대학생 때만이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이라는 특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다른 나라의 대학교에서 몇 개월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선택지였고, 이루고 싶은 뚜렷한 목표도 있었다. 진짜 중국을 느껴보고 오자.
그리고 4개월 남짓의 교환학생 기간이 끝났다.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 책으로 읽어서 공부한 경험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운 경험들은 나로 하여금 이전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주었다. 충분히 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던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 소중하고도 아름웠던 중국에서의 시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